남아공 관광부 장관 "한국과 가까운 시일내 직항노선 개설 검토"
연합뉴스 인터뷰서 "한국인 방문객 위해 한글 디지털 간판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마몰로코 쿠바이-은구바네 관광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과 가까운 시일 내에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은구바네 관광장관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CCJ 골프클럽에서 LG 등이 후원한 자선 골프대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중간 환승 없이 직항으로 바로 오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여행 도중에 다른 곳을 들르지 않고 바로 항공기로 이동시키는 '공수'가 절실해졌다면서, 환승을 하게 되면 감염 우려 등에 따른 규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과 남아공이 평소 항공편으로도 꼬박 하루 넘게 걸리고 코로나19 상황에서 훨씬 더 오래 걸리는 가운데 오랜 숙원사업인 직항 노선이 생길 경우 양국 간 교류가 한결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은구바네 장관은 최근 연간 2만 명에 달하는 한국인 남아공 방문객이 한결 더 많아지길 바란다면서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글로 된 사이니지(디지털 플랫폼 간판)도 세우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남아공 방문 비자 발급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전자(e)비자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관련 자료만 온라인에 올리면 되기 때문에 한결 비자 발급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e-비자 사안과 관련,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내무부 등과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이 남아공에 1개월 단기 관광 비자로 방문하는 것은 현재 코로나19 록다운(봉쇄령)도 완화돼 큰 문제는 없으나, 주재원 등 장기 비자 문제의 경우 한국주재 남아공 대사관에서 발급 과정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나온다.
은구바네 장관은 남아공의 높은 범죄율 대책과 관련, 관광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경찰과 협조해 관광지내 순찰과 모니터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역시 라마포사 대통령의 지시로 관광경찰을 창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관 개인적으로 한국인에게 추천할 3대 관광명소에 관해 묻자 그는 수도 프리토리아 동쪽에 있는 음푸말랑가주의 넓은 자연과 수려한 풍광을 먼저 들었다. 음푸말랑가에는 크루거 국립공원도 있다.
또 하우텡주의 마할리스버그에서 해돋이 구경, 콰줄루나탈주의 드라켄스버그 산맥 겨울 설경과 여름 등반, 해변 등을 권했다.
이어 "남아공은 아름다운 나라로 볼거리가 너무 너무 많다"면서 잘 알려진 케이프타운의 테이블 마운틴, 로벤섬,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케이프포인트, 와인 팜(농장)과 승마, 가든 루트 등을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공항과 호텔 등 방역을 철저히 하고 룸서비스, 세탁물 처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접객 직원들이 위생수칙을 준수하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자선 골프대회와 관련,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흑인밀집지역 타운십과 농촌지역의 여성 영세사업자 등을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대회 조직에 도움을 준 현지 한인 관광사 KOAF그룹 진윤석 사장과 현지 대기업 스폰서의 하나로 참여한 LG(법인장 안득수) 등에 감사를 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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