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이사회에서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키로 의결
내년 3월 주총에서 공식 재선임…후보추천위 "경쟁력 높일 적임자"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최정우 포스코[005490] 회장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포스코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최 회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아직 주주총회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경쟁자가 없는 단독 후보인 만큼 사실상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이날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최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연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 달간 자격심사를 진행했다.
11차례에 걸쳐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 등 사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7차례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의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평가를 수행했다.
특히 5차 회의에서는 6시간 동안 최 회장을 직접 면담하며 그간의 성과와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 분석하고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2기 경영 방향을 '혁신과 성장'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 경영관리 활동에 있어서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인프라, 신성장사업 등 전 영역에 걸쳐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추구해 핵심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문기 이사회 의장은 "최 회장이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 내 사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 여건하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 이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투자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향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포스코의 장기적인 가치를 증진하고 경쟁력을 더 높일 수 있는 적임자라는 데 후추위 위원들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1983년 포스코에 입사해 재무실장, 정도경영실장, 가치경영실장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2018년엔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8년 7월부터 중도 하차한 권오준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포스코를 이끌어왔다.
최 회장은 포스코가 사회 일원으로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공존·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시민'으로 발전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제시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가 꾸준히 육성하려고 노력한 비철강 사업을 발전시켜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에너지, 곡물사업 등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는 점도 성과로 꼽힌다.
다만 철강업 장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 속 실적 방어, 안전사고 방지 등은 풀어야 할 숙제다.
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공식 재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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