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중개인이 안면인식 이용해 주인 몰래 집 팔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에서 한 부동산 중개인이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주인 몰래 집을 팔고 돈을 챙긴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중국중앙(CC)TV와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광시좡족자치구 난닝(南寧)의 부동산 중개인 웨이(韋) 모씨는 난닝 당국이 운영 중인 온라인 부동산 등기 플랫폼의 허점을 이용해 이러한 일을 저질렀다.
피해자 리(黎) 모씨는 지난 9월 집을 팔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웨이 씨와 '부동산 매매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150만 위안(약 2억5천만원)에 집을 내놓기로 했다.
웨이 씨는 이후 주택 관련 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이유로 휴대전화로 리씨를 안면인식했다.
하지만 웨이 씨는 난닝 당국의 부동산 등기 플랫폼에서 안면 인식을 하면 보유 중인 부동산을 조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의 변경도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집을 멋대로 팔아버렸다.
웨이 씨는 이유를 묻는 한 피해자에게 "매수인이 집값만큼 많은 대출을 받지 못해 집을 담보로 넘겨야 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씨의 이러한 수법에 당한 피해자는 6~10월 사이 10여 명에 이르고, 명의변경이나 담보대출 등에 따른 피해액 합계도 1천만 위안(약 16억7천만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웨이 씨 사건을 조사하는 동시에 문제가 된 주택들의 거래를 동결했다.
난닝 당국은 온라인 등기 플랫폼의 허점을 개선하는 한편, 당사자에게 안면인식 때마다 진행 중인 업무를 알려주는 등의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