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중 매체 사주 지미 라이, 홍콩보안법 위반혐의 기소(종합)
경찰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 위험에 빠트린 혐의"
홍콩보안법 위반 19세 운동가 토니 청, 오성홍기 모독 혐의 유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의 대표적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黎智英·73)가 사기혐의로 기소된 지 8일 만에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홍콩경찰은 11일 성명을 통해 "경찰 내 국가보안법 전담팀이 추가 조사를 한 결과 73세의 남성이 '외국 혹은 외부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홍콩 민영방송 TVB 등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라이가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안보를 위험에 빠트린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나우TV는 라이가 외국 세력에 홍콩에 대한 제재를 촉구한 혐의를 받는다고 전했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국가 정권 전복·테러 활동·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라이는 지난 8월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가 하루만에 보석 석방됐다.
그러나 이후 다른 사기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3일 법원이 보석을 불허하면서 구속 수감된 상태다.
빈과일보는 라이의 사기혐의에 대한 유죄가 확정되면 최고 14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라이가 홍콩보안법으로 기소된 4번째 인물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29일 홍콩 민주화 활동가 중 첫번째로 홍콩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돼 구속된 학생 운동가 토니 청(鍾翰林·19)은 이와 별도로 이날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모독하고 불법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청은 지난해 5월 홍콩 의회인 입법회 앞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 도중 오성홍기를 바닥에 내팽개친 혐의를 받는다.
법원은 "피고의 행동은 국기를 더럽히려한 것이 명백하다"면서 "피고는 뒷걸음질친 뒤 뛰어올라 국기를 집어던졌으며, 이에 더 많은 이들이 그의 행동을 지켜볼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의 형량에 관한 선고는 오는 29일 내려질 예정이다.
오성홍기 모독죄는 최대 3년형, 불법집회 가담죄는 최대 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RT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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