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자 50명 재산, 코로나로 줄어도 정부 세수입보다 많아
BCA은행 하르토노 형제 부동의 1위…라이온에어 창업자 밀려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부자 상위 50명의 재산 합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올해 정부 세수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비스니스, 트리뷴뉴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전날 포브스지가 발표한 2020년 인도네시아 부자 상위 50명의 재산 현황을 앞다퉈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부자 50명의 재산 총계는 지난해 1천346억 달러(146조2천억 원)에서 올해 1천330억 달러(144조6천억 원)로 1.2% 감소했다.
올해 상위 50명의 재산을 개인별로 따지면 28명의 재산이 작년보다 줄었다.
재산 감소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꼽혔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아시아 외환위기를 겪은 199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는 1분기 2.97%로 출발해 2분기 -5.32%에 이어 3분기 -3.49%로 후퇴했다.
재산이 줄었다 해도 상위 50명의 재산 총계(144조6천억 원)는 인도네시아 정부 올해 전체 세수입 1천865조7천억 루피아(144조2천억 원)보다 많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천만 명이다.
인도네시아의 올해 최고 부자는 마이클 밤방 하르토노와 로버트 부디 하르토노 형제이며, 이들의 총재산은 388억 달러(42조 원)로 집계됐다.
중부 자바 출신 화교인 이들 형제는 담배회사 자룸(Djarum)을 운영해 번 돈으로 BCA은행 지분을 인수해 인도네시아 최고 부자가 됐다. 이들은 10여 년째 1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시나르마스 그룹을 소유한 위자자 가족으로, 이들 역시 화교계이다. 이들의 재산은 119억 달러(13조 원)로 집계됐다.
3위는 석유회사 찬드라 아스리 페트로케미칼을 소유한 프라조고 팡에스투(60억 달러·6조5천억 원), 4위는 살림 그룹을 이끄는 앤써니 살림(59억 달러·6조4천억 원)이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부자 50위에 올랐던 인물 가운데 4명이 올해 목록에서 빠졌다.
그중에 2명이 코로나 직격탄을 받은 라이온에어그룹의 창업자 쿠스난 키라나와 루스디 키라나 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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