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환자 가짜양성…싱가포르 '목적지없는 크루즈' 계속 운행

입력 2020-12-11 11:07
코로나 환자 가짜양성…싱가포르 '목적지없는 크루즈' 계속 운행

80대 남성 하선 뒤 세 차례 검사 모두 음성에 싱가포르 당국 안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의 한 대형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로열 캐러비언 소속 '퀀텀 오브 더 시즈'호 항해 도중 의심 증상이 발생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80대 남성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날 발표했다.

보건부는 이 남성이 하선한 뒤 세 차례 잇따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양성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상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는 '가짜 양성' 반응이었다고 결론내렸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 관광청(STB)은 이번 확진 사례에 대한 크루즈 선사 및 항구 측의 대처가 신속하고 탄탄했다면서, 코로나19 프로토콜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STB는 이에 따라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이 계속 운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TB는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항을 모항으로 하는 겐팅 크루즈 라인과 로열 캐러비언에 목적지 없는 크루즈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10월에 허가했다.

이는 글자 그대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크루즈 센터를 출발해 다른 항구에 머물지 않고 싱가포르 인근 바다를 운항하다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목적지 없는 크루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크루즈에 탑승해서도 마스크 착용 및 다른 승객들과 1m 사회적 거리두기 등 안전 조치를 준수해야 한다.

앞서 지난 9일 승객 약 1천700명 등 2천800여 명을 태우고 목적지 없는 항해에 나섰던 퀀텀 오브 더 시즈 호에서 80대 승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선사 측은 일정을 하루 앞당겨 같은 날 오전 급히 귀항했고, 이 남성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난 이들은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타났다.

접촉자 추적 조사가 끝날 때까지 승객들은 선실에 머무르다가 오후 늦게 하선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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