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패배한 아르메니아 지도자 교체해야"

입력 2020-12-10 23:21
에르도안 "패배한 아르메니아 지도자 교체해야"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과의 전쟁에서 패배한 아르메니아의 지도자를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승전기념식에서 "아르메니아 국민이 스스로 짐을 던져버리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메니아 지도자들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빈곤의 덫으로 국민을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아르메니아인이 카라바흐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이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9월 27일부터 지난 달 10일까지 6주 넘게 이어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양국은 같은 튀르크 민족이 세운 국가로, 터키와 아제르바이잔 국민은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며 상대방을 형제국으로 인식한다.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분쟁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놓고 격전을 벌였으며, 터키의 지원을 받은 아제르바이잔이 완승을 거뒀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옛 소련 시절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인 아제르바이잔 영토였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이 1992∼1994년 치열한 전쟁을 치렀다.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실효 지배를 하는 분쟁지역으로 남았다.

이번 전쟁에서 승리한 아제르바이잔은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점령했으며, 향후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기로 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처음부터 우리의 입장과 정당한 명분을 지지했다"며 터키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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