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풍자' 프랑스 주간지 테러 공범에 최고 무기징역 구형

입력 2020-12-09 06:00
'무함마드 풍자' 프랑스 주간지 테러 공범에 최고 무기징역 구형

검찰, 14명 기소했으나 3명은 신병 확보 실패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를 끔찍한 테러의 악몽에 시달리게 했던 2015년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공범들에게 검찰이 최저 5년형에서 최고 무기징역형을 선고해달라고 특별중죄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8일(현지시간)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 소재로 삼았던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 들어가 총기를 난사한 쿠아치 형제 등과 협력한 혐의로 14명에게 이같이 구형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AFP 통신이 전했다.

공범 중에는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다음날 경찰관을 살해하고 그다음 날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인 아메디 쿨리발리에게 조력을 제공한 이들도 포함됐다.

지난 9월 2일 시작된 재판에 검찰이 넘긴 공범은 총 14명이지만 사법당국은 쿨리발리의 여자친구 등 3명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검찰이 가장 큰 죄가 있다고 판단한 공범은 쿠아치 형제와 쿨리발리에게 무기를 제공한 최측근 알리 리자 폴라(35)로 그에게 종신형이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와 터키 국적을 가진 폴라는 여러 사기 행각에 가담한 적은 있으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주범들의 계획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쿨리발리의 여자친구 하얏 부메디엔느에게는 테러 계획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징역 30년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부메디엔느는 테러 직후 시리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밖에 기소된 다른 공범들에게는 각자 지고 있는 범죄 혐의의 무게에 따라 20년, 17년, 13년, 15년, 8년, 5년 등을 구형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졌던 사이드, 셰리프 쿠아치 형제는 2015년 1월 7일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에서 총기를 난사해 1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쿨리발리는 그다음 날인 2015년 1월 8일 자신을 뒤쫓던 경찰관 1명을 살해한 데 이어 1월 9일 유대인 식료품 전에서 인질극을 벌이다 4명을 숨지게 했다.

프랑스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주범 3명은 경찰이 체포하는 과정에서 모두 사살됐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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