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보건당국자 "코로나19 백신 맞으려면 56일 동안 금주해야"
"알코올은 면역력 형성 저해"…모든 백신에 적용되는지는 불분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면 최소 56일 동안은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고 러시아 보건당국자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현지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 청장 안나 포포바는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으려는 사람은 접종 2주 전부터 술을 마셔서는 안 되며, 1차 접종 후 42일 동안에도 금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접종 최소 2주 전에는 알코올 섭취를 중단해야 하며, 1차 접종 후 면역이 형성되는 시기인 42일(6주) 동안에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코올 섭취가 인체의 독성 제거 시스템을 활성화해 면역력 형성을 저해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는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고, 그로부터 3주가 지나야 제대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포바는 그러나 8주간의 금주 원칙이 스푸트니크 V 외에 다른 백신 접종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5일 수도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일반인 접종에 들어갔다.
우선 의료진, 교육계 종사자, 공무원 등 주민들과 접촉이 많은 고위험군부터 접종하기로 했으며 백신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를 이용하기로 했다.
스푸트니크 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해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이다.
하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상, 2상 뒤 곧바로 공식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1, 2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으며 3상 중간 분석 결과 면역 효과가 95%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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