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 10월 경상수지 15.7%↑…76개월째 흑자 행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이 올 10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이 8일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속보치) 동향에 따르면 외국과의 물품, 서비스, 투자 등의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경상수지는 작년 동월과 비교해 15.7% 증가한 2조1천447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월간 경상흑자는 76개월(6년4개월)째 이어졌다.
경상수지를 이루는 주요 항목인 무역수지는 9천711억엔 흑자였다.
수출액이 3.2% 감소한 6조3천198억엔, 수입액은 15.2% 줄어든 5조3천488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여행수지를 포함하는 서비스수지는 코로나19 관련 출입국 규제 때문에 방일 외국인이 크게 줄어든 영향 등으로 3천846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외투자로 얻는 이자와 배당소득을 반영한 1차 소득수지는 올 10월 흑자액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2.6% 줄었지만 그 규모가 1조7천866억엔에 달했다.
한편 일본 내각부는 이날 올 3분기(7~9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와 비교해 5.3% 성장한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이런 추세가 1년 지속한다고 가정해 산출한 연간 GDP 성장률은 22.9%로, 잠정치(21.4%)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제 활동이 단계적으로 재개된데 힘입어 전분기(4~6월)의 충격적인 역성장을 딛고 4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1차 유행기인 지난 4월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한 탓에 올 2분기(4~6월)의 일본 실질 GDP(개정치)는 전기와 비교해 7.9% 급감했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연간 GDP 성장률은 -28.1%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올 2분기의 경제 충격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긴급사태 선포 카드를 배제한 채 감염 확산 억제를 위한 방역과 경제 살리기를 병행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