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미국에 '마약조직 뇌물수수' 전 치안장관 인도 요청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부동산 매입자금 약 15억원 소명 못 해"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 정부가 마약 조직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미국서 체포돼 수감 중인 전직 치안장관의 본국 인도를 요청했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미국 주재 멕시코 대사관을 인용해 전날 멕시코가 헤나로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의 인도를 미국 측에 공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멕시코 사법당국은 지난달 말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에 대해 부정 축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검찰은 그가 멕시코 내 부동산을 매입한 자금 2천700만 페소(약 14억7천만원)의 출처를 소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르시아 루나는 2006∼2012년 펠리페 칼데론 전 멕시코 정권에서 치안 책임자인 공공치안 장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해 12월 미국 댈러스에서 체포된 후 뉴욕에서 수감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재임 중 멕시코 옛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일명 엘차포)이 이끌던 시날로아 카르텔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고 편의를 봐준 혐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일간 밀레니오에 가르시아 루나가 일단 미국에서 심판을 받은 후 멕시코로 송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가르시아 루나 전 장관에 이어 지난 10월 살바도르 시엔푸에고스 전 멕시코 국방장관도 마약 카르텔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시엔푸에고스 전 장관 수사를 미리 귀띔받지 못한 멕시코 정부는 미국에 신병 인도를 압박했고, 미국 정부는 결국 지난달 시엔푸에고스를 석방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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