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유흥업소발 코로나 환자 증가에 태국 치앙라이주 '비상'

입력 2020-12-07 18:07
미얀마 유흥업소발 코로나 환자 증가에 태국 치앙라이주 '비상'

직·간접 확진자 38명 중 26명 거주…이번 주 120여 명 귀국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북부의 치앙라이주가 인접한 미얀마 지역 내 유흥업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때문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앙라이주 당국은 이날 미얀마에서 귀국한 이들 중 6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4명은 타칠레익주 A 호텔에서 일하던 여성이었고, 나머지 두 여성은 그 지역의 다른 나이트클럽과 노래방에서 일하던 이들이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은 국경검문소를 거쳐 귀국한 뒤 격리 중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당국은 말했다.

A 호텔은 이곳에서 일하다가 코로나19 재확산을 피해 합법 또는 불법으로 귀국한 태국인 여성 10여 명이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 감염 온상 지적을 받는 곳이다.

대규모로 유흥업소가 운영된 이 호텔에서는 불법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난달 24일 이후 타칠레익주 유흥업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었고, 이 중 26명은 치앙라이주에 거주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치앙라이주 당국은 태국-미얀마 국경위원회(TBC) 미얀마 측과 함께 타칠레익주에서 일하는 태국인들이 합법적으로 귀국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국경을 따라 나 있는 강이나 숲을 통해 몰래 들어올 경우, 격리 조치가 불가능해지면서 감염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만 120명가량의 태국인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온라인 매체 네이션은 보도했다.

국경에서 1.5㎞밖에 떨어지지 않는 타칠레익주에는 태국인 수백 명이 일하고 있다고 전염병국 소폰 이암시릿타원 부국장은 설명했다.

치앙라이주 당국은 이들 중 확진 판정을 받을 이들이 적지 않을 것에 대비해 현지 대학 부설 병원을 추가 입원 시설로 준비 중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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