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병원 의료용 산소 떨어져…코로나19 환자 7명 사망

입력 2020-12-07 13:23
수정 2020-12-07 13:25
파키스탄 병원 의료용 산소 떨어져…코로나19 환자 7명 사망

"업체 제때 도착 못 해"…바이러스 확산으로 병상도 부족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의 한 병원에서 의료용 산소가 부족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7명이 사망했다.

7일 지오뉴스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북서부 대도시 페샤와르의 카이버 의대 병원에서 의료용 산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입원 환자 7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이 발생해 장기 손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를 통해 폐로 산소를 주입해줘야 한다.

이 병원 일부 환자들도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이날 의료용 산소통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

병원 관계자는 "산소 공급 업체가 왜 제때 도착하지 못했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현지에서 190㎞가량 떨어진 라왈핀디에 있는 업체로부터 산소를 공급받고 있다.

현지 주(州) 보건·경제 장관인 타이무르 자그라도 병원 측에 48시간 이내에 조사를 끝내고 후속 보완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한때 7천 명에 육박했던 파키스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이후 50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날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누적 확진자 수는 42만294명이며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3천 명대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주요 병원에서는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지드 카시에르 파키스탄 의학협회 사무총장은 dap 통신에 "병원들이 코로나19 중환자로 가득 찼다"며 "새 환자는 운이 좋으면 병상을 얻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환자는 병원을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하자 파키스탄 정부는 마스크 의무 착용, 핫스폿(집중 발병 지역) 봉쇄 강화, 근무 시간 제한, 정치 집회 금지 등의 조처를 한 데 이어 최근 전국 모든 교육 기관의 학생 등교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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