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올 EU 배출가스 기준 미달…"벌금 가능성"

입력 2020-12-06 22:30
폴크스바겐, 올 EU 배출가스 기준 미달…"벌금 가능성"

CEO 자리두고 내부 다툼…2030년까지 전기자동차 2천200만대 판매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폴크스바겐이 연내 유럽연합(EU)의 이산화탄소 배출가스 기준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백만 유로의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최근 독일 비르트샤프츠보헤와의 인터뷰에서 "폴크스바겐은 목표치에 가능한 가장 가까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다급하게 노력 중이지만, 올해까지는 EU가 정한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우디 등 폴크스바겐 산하 12개 자동차 브랜드는 이에 따라 1km당 95g인 EU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약 1g가량 미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전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작년보다 배출가스를 20% 이상 줄였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목표치 미달 정도가 크지 않아 벌금이 수십억 유로보다는 수백만 유로(13억∼132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 CEO는 "내년에는 전기자동차의 시장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해 기준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부터는 목표치에 도달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2천200만대의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FAZ는 전했다. 반면, 휘발유나 디젤모델은 같은 기간까지 생산을 중단하고 2040년에는 판매도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디스 CEO는 "빠르면 2025년부터 시장에서 판매가 가능할 수준의 완전자율주행차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폴크스바겐 내부에서는 디스CEO와 베른트 오스터로 근로자대표협의회 의장간 CEO 자리를 두고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

디스 CEO는 이와 관련, "약속한 대로 2023년까지 임기를 마칠 것"이라며 조기 사퇴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신임의 의미로 2023년까지인 자신의 고용계약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을 받으면 주요보직을 그와 함께 폴크스바겐을 더 빨리 변화시킬 수 있는 인물들로 채우겠다는 게 그의 속내라고 FAZ는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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