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임상시험 참여한 인도 지방 장관, 코로나19 감염
현지 업체 백신 1차 접종에도 확진…업체 "2차까지 마쳐야 효과"
인도, 16억 도즈 백신 계약…화이자, 인도서 긴급사용 승인 신청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한 지방 정부의 한 장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인도 하리아나주의 아닐 비지 내무·보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비지 장관은 인도 제약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진행하는 임상 3상 시험에 참여했다가 감염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비지 장관은 지난달 20일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로 오는 18일 2차 접종이 예정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바라트 바이오테크 측은 "우리 회사의 백신은 2차 접종을 마친 환자에게만 효과가 발생하도록 설계됐다"며 "2차 접종 후 14일 지나 봐야 백신 효과를 검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지 장관은 1차 접종만 마쳤기 때문에 백신 효과 여부와는 연관 지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리아나주의 정부 의료기관인 PGIMS의 의료진도 "비지 장관의 확진이 임상 절차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지난 8월 백신 임상 1상 시험에서 30대 참가자가 심각한 질환을 겪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바라트 바이오테크는 지난달 하순 임상 부작용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성명을 내고 "부작용을 철저하게 조사했고 백신과는 관계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에는 현재 바라트 바이오테크를 포함해 5종류의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도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억 도즈(1회 접종분) 등 16억 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NDTV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는 인도 인구의 60%인 8억명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백신 확보 물량"이라며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 제약사 화이자는 인도에 자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화이자는 올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천500만 도즈를 유통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13억 도즈를 추가로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영국과 바레인이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한편,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64만4천222명으로 전날보다 3만6천11명 증가했다.
이날 누적 사망자 수는 14만182명으로 전날보다 482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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