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전 야당 의원 테드 후이 망명지 영국 도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홍콩 전 야당 의원인 테드 후이가 망명 희망지인 영국에 도착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후이 전 의원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그는 한 홍콩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마도 다시는 (홍콩에) 돌아갈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며 "내가 사랑하던 모든 것들과 완전히 단절되어야 하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영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어디에서든지 자유의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자유 국가에 온 것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홍콩을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법 집회 선동 등 9가지 혐의로 기소돼 투옥될 위기에 처했던 후이 전 의원은 덴마크 국회의원들의 초청으로 기후 문제와 관련한 공식 회의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법원에서 출국을 허가받은 뒤 덴마크에서 공식적으로 망명을 선언했다.
덴마크에서 머무르는 동안 그는 '우산 혁명'의 주역 중 한 명인 네이선 로가 망명한 영국으로 가 그와 함께 홍콩의 국제 투쟁 전선을 넓히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후이 전 의원은 5일 평생 모은 자금이 보관된 자신과 가족들의 계좌가 동결된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홍콩 당국이 경제적 수단으로 망명한 자신에게 보복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민주 진영 소속인 후이 전 의원은 작년 여름 시작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 등 각종 민주화 활동에 앞장서 왔다.
범민주파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던 그는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 박탈에 항의해 지난 12일 범민주파 의원 15명이 동반 사퇴했을 때 함께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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