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 하루 확진 21만명·사망 2천800여명…연일 최악 기록
워싱턴대 "앞으로 넉달간 26만명 코로나로 추가 사망"
전문가들 "최악 아직 더 있다"…추수감사절 여파도 2∼3주 뒤 가시화할듯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닥친 미국에서 3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가 21만명을 넘어서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2천900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보여주는 각종 지표가 연일 최악의 기록을 쓰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3일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21만7천664명으로 집계돼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달 27일의 20만5천557명을 뛰어넘었다.
하루 사망자도 2천879명으로 종전 최고치인 전날의 2천804명보다 많았다.
코로나19 사망자 통계의 선행 지표라 할 입원 환자 수도 역시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CNN은 4일 보도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3일 미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10만667명으로 집계됐다.
또 3일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천400만명을 넘기며 다시 6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이나 늘었다. 6일 만에 100만명이나 늘어난 것도 벌써 세 차례다.
각종 지표는 이미 최악의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리애나 웬 방문교수는 앞으로 닥칠 일들이 "(환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 병원들, 사망자 수의 측면에서 미국에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2일 앞으로 3개월이 "미국의 공중보건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4일 업데이트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에서 앞으로 넉 달간 미국에서 26만2천명이 추가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천419만여명, 사망자 수를 27만6천여명으로 각각 집계했는데 앞으로 넉 달 새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만큼 많은 사람이 추가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또 하루 사망자는 내년 1월 중순께 2천900여명에 달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IHME는 전망했다.
여기에 보태 추수감사절 때 가족·친지 방문에 따른 여파가 앞으로 2∼3주 뒤 가시화하며 감염자·입원 환자가 더 증가할 개연성도 높은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 NBC에 출연해 추수감사절 때 모임·여행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자들의 전체 피해는 앞으로 1∼2주간 또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2∼3주가 지나면 우리는 더 많은 (환자의) 급증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사람들이 여행하고 쇼핑하며 모이기 시작하는 크리스마스 연휴로 바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환자의 급증은 입원 환자의 증가로 이어지며 병원의 수용능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국 내 21개 주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커먼 스피릿 헬스'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빈 오퀸은 병원들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약 2천100명에 달한다며 이는 11월 11일 이후 거의 70%나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보건장관 레이철 레빈은 3일 "여러분은 지금 당장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지금 당장 여러분의 사랑하는 이가 병원에 있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병원들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러분에게 직접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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