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재확산에 새해맞이 행사 취소·금지 잇따라

입력 2020-12-05 00:38
브라질, 코로나19 재확산에 새해맞이 행사 취소·금지 잇따라

지방정부들 음식점·술집 모임 금지·해변 봉쇄 등 강경 조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지방 정부들이 잇따라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놓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해마다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불꽃축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상파울루주 정부는 음식점과 술집에서 이뤄지는 새해맞이 행사를 전면 금지하고 각 가정에서 가족 단위 모임을 권고했다.

가족 단위 모임도 10명을 넘지 않고 고령자를 참석시키지 않도록 했다.

주 정부 코로나19 긴급대응센터의 주제 메지나 사무국장은 "가족 모임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산투스를 비롯한 상파울루주의 대서양 연안 시 정부들은 해변에서 벌어지는 축제를 금지하고 모든 행사를 온라인 방식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벌어지는 새해 불꽃축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파카바나 해변에 약 300만 명이 몰리는 행사를 개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리우시 관광공사(Riotur)는 코파카바나 해변을 비롯한 시내 관광명소 소개와 국내외 유명 음악인 공연, 화려한 조명 이벤트 등으로 콘텐츠를 구성해 유튜브 채널은 물론 공중파 TV와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할 계획도 세웠다.

리우시의 새해맞이 불꽃축제에는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방역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을 위로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8만7천84명, 사망자는 17만5천27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뒷받침하듯 신규 확진자는 이번 주 들어 4만∼5만 명대로 늘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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