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美대북특별대표 8일 방한"…정권이양기 대북 메시지 주목
로이터 "며칠간 머물며 연설도"…상황 관리 측면 강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미 간 대화 교착 장기화 국면에서 비건 부장관이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하지만 이번 방한이 미국 정권 이양기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새로운 메시지가 나오기보다는 상황 관리 측면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언제든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은 내년 1월 20일 취임하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을 대북 정책과 메시지에 주목하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해외공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지난달 말 밝힌 바 있다.
비건 부장관은 서울에 며칠간 머물며 한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나는 것 외에 연설도 예정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상황을 고려하면 대북특별대표로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비건의 방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과도한 인상을 요구하며 경색된 한미관계를 바이든 당선인이 재설정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한미 당국 모두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 대선 직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방미 당시 수행했던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건 부장관과 만나 한반도 상황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후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의원들도 방미해 비건 부장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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