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바이든과 빨리 만나기로 했다"…내년에 조기 방미 시사

입력 2020-12-04 19:52
스가 "바이든과 빨리 만나기로 했다"…내년에 조기 방미 시사

총선 언제하나…"중의원 임기 내년 가을, 시간 제약 생각하겠다"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연내 결론 내릴지 확답 안해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가급적 이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향을 4일 표명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일본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미국 방문 시기에 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보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기에 만나자는 것에 (바이든 당선인과 의견이) 일치했다"며 "구체적으로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으나 앞으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시점에 조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미 동맹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일본 외교와 안전보장의 기축이며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의 확실한 기반"이라고 전제하고서 지난달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 회담 성과 등을 소개한 후 이같이 언급했다.

스가 총리는 중의원 해산이나 총선거 시기에 관해서는 "나의 중의원 의원 임기는 내년 가을까지이므로 언젠가 선거를 할 필요가 있다. 시간적인 제약도 생각하면서 그것을 잘 생각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선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저지하고 경제를 재생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우선 그것에 전력으로 대응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퇴임 전 담화를 발표해 촉구한 대로 적 기지 공격 능력 등 새로운 미사일 대응책을 연내에 결정할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할 것인지 말지 결론을 언제 내릴 것이냐'는 질문에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의 논의를 토대로 계속 검토해 조정하고 싶다. 현시점에서 검토에 관해 예단을 가지고 답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답했다.

스가 총리는 아베 정권 시절 8년 연속 증액한 방위비를 내년에 또 늘릴 것이냐는 물음에는 "현재 정부 내에서 검토 중"이라며 확답을 하지 않은 채 "더욱 엄중해지는 안보 환경에 입각해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방위력 정비는 착실하게 추진하고 싶다"고 반응했다.

그는 각국과 일본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을 시작하는 시기에 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후"라며 "현시점에서 예단을 가지고 시기를 명확하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의료 관계자를 우선순위에 두는 등 정해진 순서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며 차례가 되면 자신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화 촉진을 위해 1조엔(약 10조4천286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조성하고 환경 정책을 추진할 약 2조엔(약 20조8천572억원) 규모의 기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일본 학술회의 회원 임명 거부나 아베 전 총리 재임 중 벌어진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질문도 있었으나 스가는 기존의 답변을 되풀이하거나 질문 취지와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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