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창궐은 코로나만이 아니다…비대면 침투하는 사이버 위협

입력 2020-12-05 10:00
[위클리 스마트] 창궐은 코로나만이 아니다…비대면 침투하는 사이버 위협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세상이 내몰린 비접촉의 세계에도 보이지 않는 팬데믹이 일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일상이 실제 접촉이 아닌 원격·비대면으로 이뤄지면서 그 틈을 파고드는 사이버 위협이 어느 때보다 성행하고 있다.

특히 몰래 컴퓨터의 파일을 암호화한 다음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글로벌 보안 기업 소닉월은 올해 상반기 탐지된 랜섬웨어가 약 1억2천만건으로, 작년보다 20%가량 늘었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요한 자료가 많고 큰돈을 요구할 수 있는 기업이 주된 공격 대상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이랜드그룹이 랜섬웨어 공격에 당했다. 이 여파로 NC백화점과 뉴코아아울렛 일부 점포가 휴점하거나 부분 영업을 하기도 했다.

해커는 이랜드그룹이 돈 요구에 응하지 않자 탈취했다고 주장하는 신용카드 정보를 일부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점점 높이는 등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개인용 컴퓨터를 노린 공격도 여전하다.

특히 원격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빈틈을 노린 공격이 늘어났다.

집에서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해 일을 보려면 윈도 원격데스크톱(RDP) 등을 쓰는데, 여기에 아무 번호나 넣어 몰래 로그인을 시도하는 해커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백신 제작사 카스퍼스키에 따르면 RDP 계정에 대한 무차별 대입 공격이 올 초까지만 해도 하루 10만~15만 건 정도였지만, 3월부터는 하루 100만여 건으로 급증했다.

또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보안 취약점을 노린 공격도 폭증하는 등 전반적인 사이버 위협이 점점 고조되는 형국이다.

해마다 변종이 등장하는 바이러스처럼 시시각각 진화하는 사이버 공격을 막을 방패의 개발 속도는 느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보안 전문가들은 입버릇처럼 기본 보안 수칙에 충실할 것을 권고한다. 주기적인 자료 백업과 비밀번호 재설정, 2단계 인증 등은 단순하지만 강력한 예방법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코로나를 막을 궁극의 무기는 결국 손 씻기와 마스크인 것처럼 말이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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