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3개 갖춘 오피스텔형 공공전세도 있다"…LH 유형 공개
신축 오피스텔·다가구 매입해 공급…"시세의 90% 수준으로 공급"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자녀가 있는 중산층 가구의 전세난 해소를 위해 정부가 공급을 약속한 방 3개짜리 공공전세주택의 유형이 언론에 공개됐다.
관광호텔을 개조해 원룸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전세난 해소에 도움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자녀를 둔 가구도 넉넉히 거주할 수 있는 주택도 공급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395-5번지에 공급 예정인 매입임대주택을 입주에 앞서 언론에 공개하는 행사를 했다.
LH는 이 매입임대주택이 앞으로 공급될 공공전세와 유사하다고 소개했다.
공공전세주택은 지난달 19일 정부가 발표한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 지원방안'의 핵심이다.
LH 등이 도심 내 다세대·다가구, 오피스텔 등 신축주택을 매입해 중산층 가구에 향후 2년간 한시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LH가 공개한 송죽동 주택은 작년 12월 준공된 신축 오피스텔을 LH가 올해 6월 임대주택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것이다.
지상 9층, 48가구 규모로, LH는 이 오피스텔을 2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에 공급하기 위해 현재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입주는 내년 2월 예정이다.
이 임대주택은 전용면적 75∼81㎡ 규모로 이뤄졌으며 모든 가구가 방 3개를 갖췄다.
마감재는 아파트 수준으로 품질을 유지했고, 지상 1층에는 지자체와 연계한 다함께돌봄센터가 설치된다고 LH는 소개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방과 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시가 공동주택 유휴 공간에 제공하는 시설로,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돌봄 및 독서·숙제 지도 등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주택의 임대료는 보증금 1천200만원에 월세 32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전세로 환산하면 약 1억8천만원에 해당한다.
인근의 입주 4년차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셋값이 4억원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시세의 절반 이하라고 LH는 설명했다.
공급 예정인 공공전세주택은 시중 전세가의 90% 수준으로 공급된다.
정부는 LH 등 공공주택사업자를 통해 2022년까지 전국 1만8천가구(수도권 1만3천가구, 서울 5천가구)의 공공전세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가구당 평균 정부 지원 단가를 서울 6억원, 경기·인천 4억원, 지방 3억5천만원 수준으로 높여 도심 내 수요가 많은 방 3개 이상의 중형주택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을 갖췄다.
서울의 경우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은 지원 단가를 7억∼8억원, 낮은 지역은 4억∼5억원에 매입할 수 있다.
입주자는 소득·자산 기준을 배제하고 무주택가구 중에 선정하며, 경쟁 시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자로 선정되면 시중 전세가(보증금)의 90% 이하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다.
LH는 공공전세주택 사업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며 품질 좋은 신축주택 확보를 위해 민간 건설사를 통한 매입약정 방식으로 주택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공급되는 공공전세주택도 송죽동 오피스텔 수준의 품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서울 등 수도권 도심 곳곳에 신속하게 공급되면 전세시장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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