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콘 前NEC위원장, '친정' 골드만삭스와 110억원 반환 신경전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게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친정'인 골드만삭스와 1천만 달러(약 110억 원)의 반환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과거에 지급받은 보수 가운데 약 1천만 달러의 반환을 종용하고 있지만 콘 전 위원장이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말레이시아의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전·현직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지난 10월 보수의 일부 반환을 결정했다.
콘 전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25년 이상을 골드만삭스에 몸담았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사장을 지냈다.
1MDB는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를 통해 나집과 측근들은 45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2∼2013년 세 차례에 걸쳐 65억 달러 상당의 1MDB 채권발행을 대행하고 6억 달러의 수수료를 챙겼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MDB가 조달하는 자금이 유용될 것을 알고도 골드만삭스가 투자자들을 오도해 돈을 끌어모았다고 판단, 채권발행 관련 임원들을 재판에 넘겼다.
골드만삭스는 '1MDB 스캔들'과 직접 연루되지 않았더라도 리더십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차원에서 수명의 전직 최고 경영진들에게 약 6천700만 달러의 반환을 요구했다.
또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와 나머지 고위 경영진 3명에 대해서도 올해 보수 중에서 총 3천100만 달러를 차감했다.
그러나 전직 최고경영진 가운데 콘 위원장만 반환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콘 전 위원장은 블룸버그통신에 보수 반환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한 채 "그 문제에 대해 골드만삭스와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콘 전 위원장이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하기 전에 골드만삭스로부터 현금과 회사의 향후 실적과 연계된 주식 등의 형태로 약 6천500만 달러를,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 주식과 회사가 운영하는 투자 펀드 지분 등 2천200만 달러 상당을 각각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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