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에 "가장 중요 연설" 46분 영상…부정선거 주장 반복

입력 2020-12-03 09:43
트럼프, SNS에 "가장 중요 연설" 46분 영상…부정선거 주장 반복

"대법원이 옳은 일하길 희망"…"재투표할지도 모르지만 적절치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선이 부정선거로 치러지는 바람에 자신의 승리가 도둑맞았다는 취지로 다시 한번 주장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46분짜리 연설에서 "내가 이제껏 한 가장 중요한 연설"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사기와 관련해 우리가 옳다면 조 바이든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사전 우편투표가 급증한 것을 겨냥해 "우리는 '선거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선거일들', '선거의 주', '선거의 달'이 있다"며 "많은 나쁜 일이 이 터무니없는 기간에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또 "우편과 투표 사기는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4년간 노력에서 가장 최근의 일이다. 지옥에 사는 것과 같았다"며 민주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연설에서 투표용지 개표기가 자신의 표를 바이든 당선인으로 바꿨다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경합주에서 불법 투표가 수백만 표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소송전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특히 연방대법원이 이를 보고 충분히 존중하고 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재투표'(revote)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여러분은 재투표를 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투표가 부패하고 비정상적이라는 것이 적발되면 끝나는 것이다. 내가 매우 쉽게 이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 생중계 연설이 아니라 녹화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린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는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선거를 주장했다가 3대 방송사가 생중계를 끊어버리는 굴욕을 당했다.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게시물에 "조 바이든이 예상 승리자"라고 적었다. 짧은 동영상이 올라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는 "선거사기에 관한 이 주장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는 딱지가 붙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자신의 주장에 대해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 승복을 거부하면서 점점 고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급증이 사기라고 주장했지만 법무부는 주 정부, 법원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사기의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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