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고용 부진에도 부양책 기대에 혼조…다우, 0.2% 상승 마감

입력 2020-12-03 06:36
뉴욕증시, 美고용 부진에도 부양책 기대에 혼조…다우, 0.2% 상승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민간 고용지표 부진에도 부양책 협상 기대가 부상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2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87포인트(0.20%) 상승한 29,883.7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0.18%) 오른 3,669.01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74포인트(0.05%) 하락한 12,349.3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경제 지표와 미국 부양책 협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증시는 장 초반에는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큰 폭 오르며 레벨 부담이 커진 가운데 민간 고용지표도 부진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부문 고용은 30만7천 명 증가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47만5천 명 증가에 못 미쳤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과 봉쇄 조치의 강화로 고용 회복이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고용지표가 부진하면서 오는 4일 발표될 노동부의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도 커졌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부양책 타결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동 성명을 내고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을 기초로 해 신속하게 부양책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와 다른 쪽이 개선된 부양책을 제안하겠지만, 즉각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으며 선의의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전일 9천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부양책 법안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2조 달러 이상의 대규모 부양책 타결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에서 한 발 더 물러선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전일 자신의 취임 이후 더 큰 지원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취임 전 일부 부양책 타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자들이 선의로 행동하겠다는 새로운 의지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다만 매코널 대표는 전일 초당파 의원들의 제안도 반대하면서 5천억 달러 규모 '표적화된' 부양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던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영국 정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조만간 백신이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미 예상됐던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출시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이를 바탕으로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지난달과 같은 상승세의 지속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적지 않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한 불안감도 투자 심리를 저해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나 고율 관세 등을 즉각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사를 표한 영향이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선택지(옵션)들을 훼손하지 않겠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대중 강경 노선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자극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세일즈포스 주가가 8.5% 급락했다. 약 277억 달러에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인수키로 한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3.15% 올랐고, 금융주도 1.05% 상승했다. 기술주는 0.22% 내렸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지난 11월 뉴욕시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65.1에서 44.2로, 20.9포인트 내렸다. 지난 8월의 4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하원 증언에서 "경제가 더는 필요로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때까지 상당한 부양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경제 상황에 따라 내년에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다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톤엑스의 요세프 애바시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레임덕 기간에 부양책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부양책은 대선 전에 논의되던 1조 달러 규모보다 훨씬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93% 오른 21.17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