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위대, 해외체류 일본인 구출훈련…"한반도 유사시 염두"
안보법제 정비로 해외 긴급사태 때 일본인 구출 가능해져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는 해외에서 테러나 분쟁 현장에 체류 중인 일본인을 안전한 장소로 대피시키는 훈련을 2일 언론에 공개한 가운데 실시했다.
특정 지역 국가나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한반도나 대만 등의 유사(有事·전쟁이나 재해 등 긴급상황이 벌어지는 것) 사태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날 도쿄 네리마(練馬)구 등에 있는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주둔지, 이바라키(茨城)현 소재 햐쿠리(百里)기지에서 일본인 학교를 에워싼 폭도를 쫓아내고 현장에 있는 일본인을 차량에 태워 이동시키는 등의 상황을 가정해 위험에 처한 자국민을 구출하는 훈련을 했다.
장갑차에 타고 출동한 자위대원이 확성기를 사용해 경고하거나 소총을 들고 건물에 들어가 일본인을 구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자위대는 불쾌감을 주는 소리를 발생하는 장치를 이용해 폭도를 몰아내는 장면도 선보였고, 구출한 일본인을 자위대 수송기에 태우는 과정도 시연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시절 안보법제를 정비해 해외에서 테러 등 긴급사태에 휘말린 일본인을 구출하거나 경호하는 것을 법적으로 가능하도록 했는데 이를 반영해 훈련을 한 것이다.
방위성은 이번 훈련이 특정 국가나 지역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도통신은 "한반도나 대만의 유사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