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카제 머리띠가 수험생 응원용?…쿠팡서 버젓이 팔려
판매자 일본인 추정…쿠팡, 소비자 지적에 판매 중단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일본의 '가미카제'(神風) 관련 상품을 팔다가 소비자 지적을 받고 중단했다.
쿠팡에서는 가미카제가 한자로 적혀 있고 일장기 속 문양인 붉은 원이 그려져 있는 머리띠가 오픈마켓의 구매대행 상품으로 판매됐다.
가미카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탄이 장착된 비행기를 몰고 자살 공격을 한 일본 특공대를 의미하는 일본어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판매자는 이 상품을 '일장기 머리띠[자살 kamikaze]'로 소개했고 제품 상세 설명에는 '일본에서 정신 통일과 기합의 향상을 위해 이용되는 영적 아이템'이라며 수험생에게 필요한 물건이라고 적었다.
소비자 A씨는 2일 "'자살'이라고 상품명에 쓰고 가미카제가 적힌 일장기를 파는 것은 국민 정서를 너무 무시하는 처사 같다"면서 "상품 등록 때 '자살'이라는 글자가 걸러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쿠팡은 해당 상품 판매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쿠팡은 "불법 또는 판매 부적합 상품을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만약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판매를 중단한다"면서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을 수시로 세심하게 모니터링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쿠팡 등 18개 온라인쇼핑몰은 지난 광복절을 즈음해 가미카제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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