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8%대 경제성장 전망…향후 5년 성장목표 제시 관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국 경제가 내년 8%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이 중국 내부에서 나온다.
2일 경제 매체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경제위원회 부주임인 류스진(劉世錦)은 지난달 29일 열린 중국개혁포럼에서 내년 정상적인 상황을 가정한다면 7∼8%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류 부주임은 여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가해진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낮아진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중국 경제가 다시 고성장 궤도로 돌아간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인민대 산하 기관인 중국거시경제포럼(CMF)도 내년 자국 경제가 지속 회복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1%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CMF는 내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11.4%에 달하겠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은 5.4%로 내려오면서 '상고하저'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련의 예상은 앞선 국제통화기금(IMF)의 관측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다.
IMF는 지난 10월 펴낸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1.9%, 8.2%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당국이 2021∼2025년 적용될 14·5계획(14차 5개년 경제계획)에 성장률 목표를 구체적으로 담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 10월 19기 5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열고 14·5계획의 주요 방향을 정했지만 5중전회 후 공식 발표된 '14·5계획 수립을 위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건의'에는 구체적인 경제성장률 목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5중전회 직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건의'는 중요한 방향성을 위주로 담은 것이라면서 이후 정부 기구인 국무원이 14·5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경제성장률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담길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국무원은 중국공산당이 제시한 원칙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14·5 계획을 수립 중이다. 14·5계획은 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전인대 연례 전체회의에서 최종 심의·확정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의 주요 당국자와 관변 학자들은 14·5계획에 구체적인 경제성장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 중이다.
리쉐쑹(李雪松)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14·5계획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5%가량'으로 잡자고 공개 제안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2021∼2025년 중국이 연평균 5∼6%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스진 부주임도 GDP 지표는 주민 수입, 물가 수준, 총부채 비율 등과 관련되기 때문에 일정한 목표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앞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중국이 14·5 계획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아예 제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도 관측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전례 없는 코로나19라는 위기가 닥친 올해 이례적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과거 중국은 12·5계획(2011~2015년)과 13·5계획(2016∼2020년) 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목표를 각각 7%와 6.5%로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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