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댐에는 댐'…인도, 中국경 댐건설 계획에 '맞대응'
브라마푸트라강 하류에 10GW 규모 댐건설 검토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중국과 국경 문제로 갈등 중인 인도가 이번에는 국경 지역 댐 건설 문제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중국이 자국에서 인도로 흘러가는 강 상류에 대규모 수력발전소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인도가 하류에 이에 대응할 댐 건설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 인도 정부가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브라마푸트라강(중국명 야루짱부강)에 10GW 규모의 댐 건설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이번 반응은 최근 중국이 브라마푸트라강에 60GW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전력건설집단(파워차이나)의 옌즈융(晏志勇) 회장은 지난달 26일 이와 관련한 계획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싼샤(三峽)댐의 발전 용량이 22.4GW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이 새롭게 건설할 댐들의 크기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미 2014년 짱무(藏木) 지역에 야루짱부강 첫 번째 댐을 완공한 상태다.
약 4천700㎞ 길이인 브라마푸트라강은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해 중국 티베트와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주와 아삼주를 거쳐 방글라데시 벵골만으로 흘러나간다.
인도는 중국의 이번 수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자국에 흘러드는 수자원이 고갈되거나 홍수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수자원부의 고위 공무원인 T.S. 메흐라는 중국 댐 프로젝트가 물흐름에 줄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대규모 저수 용량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측 건설안은 현재 정부 고위층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도 측 댐은 우기에 유량이 갑자기 늘어날 때는 유용하지만 중국 수력발전소 건설로 인해 유량이 줄어드는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메흐라는 이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맞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45년 만에 총기 사용 등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이 잇따라 충돌하면서 긴장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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