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검찰, 스가 총리 측근 '자민당 중진 의원' 뇌물혐의 수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내각에서 농림수산상(장관)을 지내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집권 자민당 중진 의원이 뇌물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고 마이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히로시마(廣島)에 소재한 대형 달걀 생산업체인 '아키타푸드' 전 대표 A씨가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70) 전 농림상에게 현금 수백만엔을 제공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자민당 중의원 6선인 요시카와 의원이 농림상으로 있던 2018~2019년 3차례에 걸쳐 현금 500만엔(약 5천3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시카와 의원은 아사히신문의 사실 확인 요청에 A씨와 면식이 있다고 인정했지만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일본양계협회 특별고문인 A씨는 달걀값이 하락했을 때 기준가격과의 차액을 보전해 주는 정책 도입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거듭 진정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검찰은 요시카와 의원에게 건네진 돈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일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지역구를 둔 요시카와 의원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二階)파 소속으로,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상을 지냈다.
또 아베 전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지난 9월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후보 진영의 사무국장을 맡았다.
현재는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대행으로 니카이파 사무총장을 겸임하는 등 자민당의 중진 실세로 통한다.
마이니치신문은 작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부인을 당선시키기 위해 히로시마 선거구 지방의원 등에 금품을 뿌린 혐의로 기소된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전 법무상 부부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이 올 7월 관련업체로 떠오른 아키타푸드를 수사하면서 요시카와 의원 등 여러 의원에게 현금이 제공됐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발견됐다고 보도해 이번 수사가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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