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단지서 개 키우면 안돼" 中칭다오 양육금지 논란 가열

입력 2020-12-02 11:29
"주택 단지서 개 키우면 안돼" 中칭다오 양육금지 논란 가열

단지 내 반려동물 소음·상해 사고에 양육 금지 극약 처방

중국 네티즌 "터무니 없다" vs "반려동물 주인들 문제 많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반려동물 연말까지 모두 집에서 치우세요."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베이춘신위앤(北村新苑) 주택 단지에서 내년부터 모든 반려동물의 양육이 금지되며 이달 말까지 모두 없애야 한다는 통지문이 공개되면서 중국 전역이 시끄럽다.

이 주택단지를 총괄하는 칭다오 베이두(北都) 관리 사무소는 통지에서 입주민들에게 현재 키우는 반려동물을 12월 31일까지 모두 다른 곳으로 보내도록 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이 주택 단지 내에서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고했다.

만약 이를 어기고 이달 내로 반려동물을 처분하지 않으면 주민위원회 규정 위반을 근거로 입주민에게 보조금 등을 지급하지 않고 해당 반려동물을 강제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리 사무소는 "주민 위원회의 결정 사항을 통보받아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다시 취소하라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주택 단지에 극약 처방이 내려진 것은 최근 중국의 경제 발전으로 아파트 등에서 개나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게 일상화되면서 단지 내 동물의 소음, 분뇨 그리고 물림 등 상해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주택단지의 반려동물 전면 금지는 중국 네티즌 간에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웨이보에서 1억2천만 회 이상 조회될 정도였다.



한 중국 네티즌은 웨이보에 "너무 터무니없고 일률적인 정책"이라면서 "반려동물 주인들이 이달 말까지 보낼 곳을 찾지 못하면 이들 반려동물은 버려지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중국 네티즌도 "반려동물을 주택 단지에서 내보내기보다는 이들 주인에 대한 관리를 잘하는 게 더 낫지 않나"고 반문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중국 네티즌은 많은 반려동물 주인들이 산책 시 배설물을 치우지 않거나 심지어 목줄조차 채우지 않고 있다며 이 주택 단지의 조치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수는 9천915만 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 산업 규모 또한 지난 2016년 1천220억 위안(한화 20조5천700여억원) 규모였다. 올해는 2천400억 위안(40조4천700억 위안)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중국인들에게 반려동물은 이미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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