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5년만에 서린사옥 다시 산다…"다양한 방향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그룹이 15년 전 미국 투자은행에 팔았던 종로구 서린동 사옥을 재매입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달 중순 하나대체투자운용 측에 서린빌딩에 대한 우선매수권(콜옵션)을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은 예비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시한 3.3㎡당 3천9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서린빌딩의 연면적이 8만3천801㎡인 점을 고려하면 인수가는 9천9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SK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로 함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의 서린빌딩 인수는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SK가 서린빌딩을 인수한 뒤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국토교통부에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예비 인가를 신청하고 이후 본인가 등을 거쳐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추후 절차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SK그룹은 2005년 인천정유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서린빌딩을 약 4천500억원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에 매각했으며, 이후 서린빌딩을 임차해 사용해 왔다.
지하 7층, 지상 35층 규모의 SK 서린 빌딩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SK E&S 등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여의도와 을지로 등에 산재한 그룹 계열사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생전에 의욕적으로 건립을 추진한 건물로, 35층에는 최종건 1대 회장과 최종현 2대 회장의 흉상이 있는 등 SK그룹에는 상징성이 큰 곳이다. SK그룹의 서린빌딩 임대차계약은 내년 3월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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