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후임은…독일 기민·기사당, 빠르면 1월에 차기 총리후보
기민당대표 내년 1월 선출…기사당 대표 "5월까지 총리후보 내면 충분"
(베를린=연합뉴스) 이 율 특파원 = 16년째 집권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이을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총리 후보를 언제 결정할지 당내에 논란이 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기민당 대표 대행인 폴커 부피어 헤센주 총리는 독일 풍케 미디어그룹에 "기민당 대표를 뽑은 뒤에는 총리후보를 상대적으로 빨리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무 오랜 시간을 끌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기민당은 내년 1월 전당 대회에서 새 당 대표를 뽑을 계획이다.
반면에, 독일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 겸 바이에른주 총리는 차기 총리 후보는 내년 5월까지 정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부피어 기민당 대표 대행은 "나는 개인적으로 다른 의견"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내년 1월 뽑힐 것으로 전망되는 새 기민당 대표는 내년 9월 예정된 총선에서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총리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기민당은 전통적으로 기사당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왔고, 대체로 다수파인 기민당 내에서 총리 후보가 선출돼 왔다.
기민당 대표 자리를 놓고는 한때 메르켈 총리와 경쟁했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하원 외교위원장과 아르민 라셰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州) 총리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기민당 지도부는 차기 당대표가 내년 9월까지 총선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역시 총리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죄더 기사당 대표는 기민당 대표 선출 이후 1월에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민당 대표 선출은 당초 올해 4월 이뤄질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2월로 미뤄진 데 이어 내년 1월로 재차 연기됐다.
내년 1월 선출된 기민당 대표가 기사당 대표에게 총리 후보 자리를 양보할지에 대해 부피어 기민당 대표 대행은 "새 당 대표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일을 진행할지 밝혀야 한다"면서 "기민·기사당은 서로 합의해야 한다. 이는 새 당 대표의 첫 임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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