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낸드플래시 가격 보합세…서버용은 5개월 연속 하락(종합)
트렌드포스 "서버용 D램 재고 쌓여 수요 낮아…내년 2분기부터 가격 오를 듯"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한국 반도체 업계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PC용 D램, 낸드플래시)가 지난달 가격 하락세를 멈추고 이달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입하는 서버용 D램 가격은 올해 7월 이후 5달 연속 하락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달 PC용 D램(DDR4 8Gb)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지난달과 같은 2.8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PC용 D램 가격은 올해 7월 5.44% 하락한 이후 8월과 9월 가격변동이 없다가 지난달 3.13달러에서 2.85달러로 8.95% 추락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노트북 생산 규모가 약 9% 감소했지만, 11월부터 생산 규모가 다시 증가하면서 PC용 D램 가격 하락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의 가격이 지난 분기 대비 약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4분기 하락분의 대부분이 지난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1분기 PC용 D램 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최대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소폭 하락할 것으로 것이라고 트렌드포스는 분석했다.
지난달 3.45% 하락했던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이달에는 보합세를 보였다.
메모리카드·USB향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과 같이 4.20달러를 기록했고, 나머지 낸드플래시 제품도 지난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플래시 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지난달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어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며 "12월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로 매점의 결제 단말기(POS)나 게임기에 들어가는 SLC 낸드플래시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이후 정부의 방역 정책 등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다.
이에 대해 트렌드포스는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SLC 낸드플래시 수요 전망은 다소 개선됐다"며 "1분기의 경우 계절적 요인 등으로 가격은 소폭 하락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클라우드 업체들이 구매하는 서버용 D램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6GB 서버 D램(DDR4 16GB R-DIMM)은 지난달 69달러에서 이달 65달러로 5.8% 하락했고, 주류인 32GB 서버 D램 가격은 지난달 112달러에서 110달러로 1.79% 하락했다.
서버용 D램은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 등 비대면 특수를 누리면서 견고한 가격 흐름을 보였지만, 서버업체들의 재고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업체들은 현재 약 4∼5주 치 쌓여 있는 재고를 소진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고, 중국 시장의 수요도 줄어 서버용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1분기는 계절적 영향으로 올해 4분기 대비 0∼5% 소폭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서버용 D램 가격 하락세는 내년 1분기를 끝으로 이르면 내년 2월이나 3월부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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