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람 홍콩행정장관 "미 제재로 집에 현금 쌓아두고 산다"

입력 2020-11-29 07:09
캐리람 홍콩행정장관 "미 제재로 집에 현금 쌓아두고 산다"

"금융 서비스 제공하는 은행 없어…중국 국영은행도 마찬가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집에 현금 다발을 쌓아놓게 된 사연을 전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밤 현지 방송에 출연해 "월급을 현금으로 받고 있다"면서 "집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람 장관은 "매일 모든 일에 현금을 쓰고 있다"면서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람 장관의 연봉은 520만 홍콩달러(약 7억4천만 원)로 전세계 정부 지도자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이 은행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8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에 맞서 람 장관 등 홍콩과 중국 관리 11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당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적 절차를 억압한 데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람 장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지난 6월 30일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는 이날 트위터에서 "람 장관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은행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심지어 중국 국영은행 조차도(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