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 탄생 80주년…'영웅 기리자' 중화권 들썩(종합)

입력 2020-11-28 12:35
이소룡 탄생 80주년…'영웅 기리자' 중화권 들썩(종합)

고향 포산서 전시회·콘테스트…홍콩서 기념우표

딸 "그의 삶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 주고 있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전설적인 액션스타로 1973년 사망한 이소룡(李小龍·브루스 리)의 탄생 80주년을 맞아 중화권에서 영웅을 기리는 행사로 들썩이고 있다.

2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이소룡의 80번째 생일에 중화권 팬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그의 업적을 기렸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소룡은 많은 사람에게 쿵푸스타 이상이었다"면서 "중국인에 대한 서구의 고정 관념을 깼고 그의 삶과 예술 철학은 사망한 지 4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있다"고 평가했다.

1940년 미국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생후 3개월 때 홍콩으로 이주해 어린 시절을 보내며 23편의 영화에 출연, 세계적인 액션스타가 됐다.

18세 때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TV 시리즈 '그린 호넷' 등에 출연했고 이후 홍콩으로 돌아와 당산대형, 정무문, 맹룡과강, 용쟁호투, 사망유희 등 5편의 영화를 남겼다.

그러나 영화 용쟁호투의 개봉을 앞두고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33세로 뇌부종으로 요절했다.

영화 사망유희는 이소룡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당룡이 이소룡의 대역으로 나와 작품을 완성했다.

이소룡의 고향인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는 이달 초부터 '이소룡 탄생 80주년' 행사가 열렸다.



포산에서는 이소룡 관련 전시회를 비롯해 닮은 사람찾기 콘테스트, 이소룡의 삶을 회고하는 온·오프라인 행사가 열렸다.

포산은 7천여명이 참가하는 무술 대회를 여는 등 '이소룡의 고향'이라는 점을 활용해 세계적인 무술문화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소룡의 딸인 섀넌 리(李香凝)는 '브루스닷컴'에 글을 올려 "아버지는 1973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있다"고 회고했다.

홍콩 우체국은 '세계 무술 속 이소룡의 유산'을 주제로 특별우표 발행에 나섰다.

홍콩 센트럴 지역을 관통하는 일부 트램에도 이소룡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광고가 전면에 실려 내년 1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중국 네티즌은 이소룡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하며 그의 80번째 생일을 기렸다.

한 중국 네티즌은 "그는 중국의 무술을 세계 곳곳에 소개했고 전 세계가 중국 문화를 인정하도록 했다"면서 최고 수준의 영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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