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지방정부들 봉쇄 다시 강화

입력 2020-11-28 06:31
브라질 코로나19 재확산 현실화…지방정부들 봉쇄 다시 강화

지방선거 결선투표 끝난 후 봉쇄 조치 잇따를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지방 정부들이 봉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29일 지방선거 결선투표가 끝나고 나서 30일 중 사회적 격리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리아 주지사의 측근들은 상파울루주에서 최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20% 이상 늘어나면서 봉쇄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리아 주지사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주민들이 장기간의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으로 지쳐있지만, 불행하게도 상파울루를 포함해 브라질 전 지역에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지역 상황에 따라 봉쇄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주에서는 공립병원의 중환자실 병상 점유율이 97%로 높아지면서 봉쇄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 관계자는 "공립병원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300여 명에 달한다"면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남부 파라나주의 주도(州都)인 쿠리치바시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나이트클럽과 술집 영업을 금지하고 일반 상업시설에 대해서도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내용의 포고령을 발표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가 발표하는 브라질의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지난 10일 0.68까지 내려갔다가 16일부터 1을 넘었고 24일엔 1.3을 기록했다.

이는 5월 24일의 1.31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브라질의 재생산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4월 26일 2.81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재생산지수란 코로나19 감염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브라질의 대학들이 산출하는 재생산지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파울루 주립대와 파울리스타 주립대 연구진은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되는 상파울루주의 재생산지수가 1.6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620만4천220명, 누적 사망자는 17만1천46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3일 1만 명 대를 기록했으나 24일부터는 3만∼4만 명 대로 늘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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