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 유엔대사 지명에 "中인권문제 압박 계속될 것"
"신장·홍콩에 대한 압박 계속하면서 기후변화 대응은 협력할듯"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새 유엔대사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전 국무부 차관보를 지명하면서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토머스-그린필드의 유엔대사 지명은 국제기구들에서 미국의 다자주의 외교를 복원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또다른 신호인 동시에 신장부터 홍콩까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압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토머스-그린필드는 유엔대사로 지명되자 "미국이 돌아왔다. 다자주의가 돌아왔다. 민주주의가 돌아왔다"고 말했으며, 이후 트위터를 통해 "장벽은 부수고, 연결하며 서로를 인간으로서 바라보겠다"고 공언했다.
SCMP는 "베테랑 외교관인 토머스-그린필드는 유엔을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을 추궁하는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중국과 어느정도 협력을 할 것으로도 보인다"고 봤다.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토머스-그린필드에게 장관급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며, 이는 국제기구들에서 미국의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홍콩대 국제관계학과 코트니 펑 조교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다자주의 거부는 국제사회에서 지도력과 금융 공백을 만들었고 중국과 같은 다른 나라들이 유엔에서 이를 메꾸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다자주의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재건하는 일은 바이든의 유엔 팀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라면서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손을 뗀 다자주의 정치는 결국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리밍장(李明江) 조교수는 그러한 다자주의 외교에도 유엔에서 미중 긴장 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에서 했듯이 신장부터 홍콩까지 모든 인권문제에서 압박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역시도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의제 등에서 큰 역할을 하길 원한다면 중국과 일정 수준에서 협력해야하는 부분을 찾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다자주의 협력은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는 아프리카 전문가로, 외교관 생활 중 중국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중국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것에 우려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중국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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