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연인, 트럼프에 "제발 사면해달라"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미국 정부의 기밀 문서를 폭로한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48)의 연인 스텔라 모리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수감사절을 맞아 사면해달라고 26일 트위터를 통해 요청했다.
모리스는 이날 트위터에 아이 2명의 사진과 함께 "이들은 줄리언의 아이들 맥스와 가브리엘입니다. 이 아이들은 아버지가 필요해요. 우리 가족은 다시 하나가 돼야 합니다. 제발 이번 성탄절에 집으로 돌려보내 주시길 간청합니다"라고 적었다.
어산지의 변호인인 모리스는 트위터 계정에 '정치범 줄리언 어산지의 파트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어산지와 모리스는 2011년 변호인과 의뢰인의 관계로 만난 뒤 2015년 연인 관계로 발전했고 2016년 첫 번째 아들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출신인 어산지는 미국의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2010년 빼낸 70만건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 국무부 외교 기밀문서를 건네받아 자신이 설립한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이 폭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고 어산지는 미국의 1급 수배 대상이 됐다.
그는 2010년에는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아파치 헬기로 로이터통신 기자 2명을 포함한 십수 명의 민간인을 공격해 숨지게 한 장면이 담긴 2007년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어산지는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대사관으로 들어가 7년간 도피 생활을 하다 작년 4월 영국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조건 위반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미국 검찰은 지난해 어산지를 방첩법 위반 등 18개 혐의로 기소했으며, 영국 정부는 미국의 송환 요청을 수락했다. 이에 어산지 측은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영국 법정에서 진행 중이다.
미국 검찰이 주장하는 어산지의 혐의가 유죄로 선고되면 최고 17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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