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독일 이어 소프트파워 세계 2위"…영국 잡지 평가 배경은
"엔터테인먼트 및 혁신의 기준 세워…영화·음악 등 강세"
코로나19 대응도 높은 점수…"언론 자유 더 개선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월간지인 모노클(Monocle)이 최신 호에서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독일에 이은 세계 2위로 평가했다.
구체적 근거로 영화와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돌풍, 삼성과 LG, 현대 등 글로벌 브랜드의 존재, 세계적 모범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이 제시됐다.
그러나 대북 정책이나 언론의 자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도 내렸다.
모노클은 27일(현지시간) '2020년 12월/2021년 1월호'에 실린 '소프트파워 슈퍼스타들'(Soft power Super Stars) 제하의 기사에서 각국의 소프트파워를 평가해 등급을 매겼다.
모노클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통적인 소프트파워 평가방식을 사용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세계문화유산 방문객이나 유학생 수, 올림픽 메달 수 등의 지표를 활용하기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조사 방식 대신에 지난 1년 동안 여러 도전에 맞서 주목할만한 일을 해내 10개국을 뽑았다고 밝혔다.
이 안에서 한국(A)은 독일(A1)에 이어 2위로 평가됐다.
모노클은 한국이 엔터테인먼트와 혁신에 있어 다른 나라를 위한 기준을 세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봉쇄조치를 취한 다른 나라와 달리 대규모 검사 및 추적 전략은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500명에 못 미치는 코로나19 사망자는 한국의 접근법이 옳은 것으로 여겨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TV, 음악 역시 전 세계로 수출되면서 한국 소프트파워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K-팝을 듣고 박찬욱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
또 한국의 혁신은 이 나라의 핵심 자산이며, 삼성과 LG, 현대 등의 기업이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모노클은 그러나 한국이 여전히 잘 알려진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문제로 관심을 돌린 지 오래됐지만, 문재인 정권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계속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화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는 이전보다 덜 축하받거나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에 이어 차기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여겨졌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한 것은 더 고통스러운 점이라고 덧붙였다.
모노클은 한국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언론의 자유를 꼽았다.
모노클은 "문 대통령 집권 하에 개선됐지만 여전히 언론의 자유에 관한 많은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노클은 독일과 한국에 이어 프랑스, 일본, 대만, 스위스, 뉴질랜드, 스웨덴, 그리스, 캐나다를 소프트파워 톱10 국가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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