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카보레 대통령 재선 승리…58% 득표(종합)
야당 부정선거 주장에 카보레 "대화 나설 것"…이슬람 급진주의 위협 속 대선 치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로슈 마크 카보레 대통령이 약 58%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턴 아흐메드 배리 선거관리위원장은 "카보레 씨가 57.87%의 득표로 1차 선거에서 잠정적으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주요 야당 경쟁 후보인 제피랭 디아브레와 에디 콤보이고는 각각 12.46%, 15.48% 득표에 그쳤다.
야권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예비 선거 결과는 헌법재판소가 1주간 심사해 확정 여부를 15일 내 결정한다.
단, 아프리카연합(AU) 및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선거 참관인들은 이번 대선이 비교적 개방적인 것이었다면서, 선거 후유증으로 인한 폭력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방 외교'를 펼쳤다.
야당 대선 후보는 12명이 난립한 가운데 카보레(63) 대통령의 1차 과반 득표로 결선 투표까지 가지 않게 됐다.
카보레 대통령은 이날 정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5년 임기 동안 대화와 "지속적인 협의"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부르키나인으로서 함께 더 나은 부르키나파소의 건설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부르키나파소는 지난 22일 이슬람 급진주의 위협 속에 대선과 총선을 치렀다.
알카에다 등과 연계한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선거 방해와 위협 속에 북부와 동부 등 부르키나파소 5분의 1 지역이 선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650만 유권자 가운데 30만∼35만 명이 아예 투표용지도 받지 못했거나 "투표용 잉크에 손가락을 묻히면 손가락과 작별해야 할 것"이라는 이슬람 급진주의자의 경고 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했다고 선관위 관계자가 말했다.
그러나 부르키나파소는 올해 선거법을 개정해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의 위협으로 일부 투표가 이뤄지지 못하더라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달 초 부르키나파소 군인 14명이 이슬람 무장대원의 매복 공격에 숨지는 등 2015년 이후 민간인을 포함해 최소 1천200명이 이슬람 급진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은 5년 전 이웃 나라 말리에서 파생돼 사헬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며 오토바이를 타고 와서 급습하고 은거지로 도망치는 형태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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