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EU 예산안·회복기금 거부 입장 유지"

입력 2020-11-26 22:07
헝가리 "EU 예산안·회복기금 거부 입장 유지"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헝가리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장기 예산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에 대한 거부권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야시 게르게이 총리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에서 "EU의 기금 지출과 정치적 기준 연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오르반 빅토르 총리와 우방인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만나 이에 대한 공동 서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 16일 7천500억 유로(약 983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과 이와 연계된 1조740억 유로(약 1천408조원)의 2021∼2027년 예산안을 승인하려고 했다.

그러나 헝가리와 폴란드가 지원금 지급 조건으로 법치주의 존중을 넣은 점을 문제 삼으며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승인 절차를 거부해 무산됐다.

양국은 사법과 언론, 비정부기구의 독립성을 약화했다는 이유로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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