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상 포함했더니…터키 코로나 신규 확진 4배 폭증

입력 2020-11-26 17:39
무증상 포함했더니…터키 코로나 신규 확진 4배 폭증

7월 29일 이후 무증상 감염자 확진자에 포함 안 해

무증상 포함 수치 2만8천 명…전날 7천300명에서 급증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에 포함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4배 이상 폭증했다.

터키 보건부는 26일(현지시간) 하루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만8천35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 신규 확진자 수(7천381명)보다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이 수치는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람을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터키 정부는 7월 29일 이후 전날까지 무증상 감염자를 확진자 수에 포함하지 않고 확진자 통계를 발표해 왔다.

이에 국내·외에서 터키 정부가 의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코자 장관은 "현재 바이러스 확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조치를 따르지 않는다면 규제를 더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정부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지난 주부터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주말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등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코자 장관은 "과학자문위원회에서 통행금지 조치의 결과와 봉쇄의 실효성을 평가할 것"이라며 "약 10일 후 부분 봉쇄를 계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스탄불, 부르사, 코자엘리, 이즈미르 등 서부에서 다시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스탄불의 중환자실 중 70%가 코로나19 환자로 찼으며, 앙카라의 중환자실 점유율은 75.4%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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