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보단 낫다지만…겨울 맞은 한중일도 코로나19 '위태'

입력 2020-11-26 08:40
미국·유럽보단 낫다지만…겨울 맞은 한중일도 코로나19 '위태'

일일 신규 확진자 한국은 300명·일본은 2천 명 안팎으로 늘어

중국 상하이·톈진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각국 '3차 유행' 주시하며 방역 고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겨울이 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 급증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은 북미나 유럽보다는 상황이 낫지만, 아시아 각국은 바이러스 확산세를 주시하며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9월 말과 10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나타냈던 한국은 최근 산발적 집단감염이 반복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대로 올라섰다.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25일 0시 382명을 기록하는 등 17일부터 25일 사이 일주일여 중 22일 하루를 빼고는 모두 300명을 넘었다.

한국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 이상을 기록한 날은 25일까지 7일로 8~9월 '2차 유행' 때와 같아졌다.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면서 확진자 수가 500명안팎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현재 각각 3만1천735명과 513명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일본도 지난 18~22일 닷새간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천 명을 넘는 등 3차 유행이 현실화한 상황이다.

25일에는 1천946명의 신규 확진자와 21명의 사망자가 나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3만8천여 명과 2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고 또 처음으로 종식 선언까지 했던 중국도 최근 금융도시인 상하이(上海)와 항구도시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국경도시 만저우리(滿洲里) 등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아시아의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는 북미와 유럽에 비하면 약한 수준이지만,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CNN방송은 "아시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서방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구가 1천만 명으로 비슷한 서울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24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382명과 3천692명으로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하루 17만 명가량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24일 현재 1천249만8천여 명과 25만9천여 명에 달한다.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235만9천여 명과 30만2천여 명이며 하루 10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은 북미와 유럽보다 확산세가 약하지만, 겨울철 본격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추세다.

한국은 24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2단계로 올렸다. 특히 서울은 연말까지를 '1천만 시민 멈춤 기간'으로 정해 일부 시설에 거리 두기 3단계 수준의 조처를 적용하고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는 등의 조처를 시행했다.



일본은 여행과 외식 장려책을 수정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자 지난 21일 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내 여행비 일부를 세금으로 지원하는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의 경우 확산세가 심한 지역을 목적지로 하면 신규예약을 일시 중단하게 하고 외식비를 지원하는 '고투 이트'(Go To Eat) 정책과 관련해서는 광역자치단체에 식사권 신규발행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상하이에서 푸둥(浦東)국제공항 직원을 중심으로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자 공항 직원 1만7천여 명을 모두 검사하는 조처를 단행했다. 또 톈진 보건당국은 5건의 지역감염 사례가 나오자 사흘간 주민 260만 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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