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디디, 멕시코서 女운전자 안전위한 '여성 전용' 기능 도입

입력 2020-11-26 01:00
우버·디디, 멕시코서 女운전자 안전위한 '여성 전용' 기능 도입

여성 운전자들이 여성 승객만 태우는 것 가능해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의 여성 운전자들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멕시코에서 여성 기사가 여성 승객만 태울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의 멕시코법인은 여성 기사들이 안심하고 운행할 수 있도록 여성 승객만 태울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했다고 지난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수도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 우선 시범 운영된다.

이에 앞서 우버도 이달부터 동일한 기능을 신설했다.

우버는 2018년에야 여성 운전이 허용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난해 먼저 여성 승객 전용 기능을 도입했고, 최근 멕시코에서도 이를 적용하기로 했다.

여성 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인 멕시코에서 여성 운전자들이 범죄 희생자가 되는 것을 막고, 이를 통해 여성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기사 등록도 활성화한다는 취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에 등록된 우버 운전자 중 여성의 비율은 4%, 디디는 4.3%에 불과하다.

디디 멕시코법인은 "멕시코 여성들이 개인 안전, 그리고 부족한 경제적 기회로 늘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안다"며 "두 측면에서 모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여성 기사들이 늘어나면 나중엔 여성 승객들도 여성 기사들만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 것이라고 디디는 밝혔다.

멕시코는 늘어나는 여성 대상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엔 산하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과 2019년 사이 멕시코에서 여성살해 사건은 2배 이상 늘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최근에도 납치 살해된 12살 소피아와 실종 후 시신으로 발견된 20살 알렉시스의 사건이 분노를 자아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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