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불붙는 수돗물, 지하수에 유입된 천연가스 때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랴오닝(遼寧)성의 한 마을에서 수돗물에 라이터를 갖다 대자 불이 붙는 현상이 발생한 것과 관련, 상수원인 지하수층에 소량의 천연가스가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랴오닝성 판진(盤錦)시 다와(大窪)구 선전부에 따르면 당국은 전문가 조사·분석을 거쳐 이같이 결론내렸다.
앞서 한 마을 주민은 자신의 집 수돗물을 튼 뒤 물이 흘러나오는 곳에 라이터를 가까이 대자 화염이 일어난다며 관련영상을 최근 온라인상에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주민은 영상에서 "손을 씻을 때 항상 깨끗이 씻기지 않는 것 같았다. 마을의 100여 가구가 모두 그렇다"면서 "이런 상황은 (3~4년 전부터) 오래됐다"고 호소했다.
당국은 "최근 이 지역 상수도 저수 시설이 확장·개조 공사 중이라 임시로 심층 지하수를 직접 상수원으로 썼다"면서 "소량의 천연가스가 지하수층에 유입됐고, 취수과정에서 상수도관을 통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석유·천연가스 매장지역인 보하이(渤海)만 인근에 있는데, 당국은 아직 해당 마을 외에는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급수 절차를 보완해 수돗물 식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면서 "관련 부서와 직원에 대한 문책 절차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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