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기후' 인도네시아 발리·롬복섬에 잇단 우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연중 기온이 25∼30도를 웃도는 인도네시아 발리섬과 롬복섬에 최근 잇따라 우박이 떨어져 가옥 30여채가 파손됐다.
25일 데틱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정오께 발리 북부 지역에 30여 분간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졌다.
지역 주민은 "짙은 구름이 끼더니 강한 비와 함께 얼음덩어리가 내렸다"고 말했다.
발리에서는 우박으로 인한 인명, 물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발리에 이웃한 롬복섬 동부 3개 마을은 같은 날 내린 강한 우박으로 주택 최소 31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19일 발리 중심부 바둥군에도 우박이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열대 지역에 우박이 내리는 것은 특별한 사건은 아니고 정상적"이라며 "적란운(Cumulonimbus·쎈비구름)이 형성되면 우박과 뇌우, 강한 바람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리에 국지적으로 우박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공기 흐름에 따라 시기와 장소가 정해질 것"이라며 "우박보다 뇌우와 강풍이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열대 지역에서도 우박이 종종 내린다고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사진과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인도네시아 여러 지역 가운데서도 특히 활화산 주변의 경우 화산재가 대기 중에 공급되면서 적란운이 형성돼 우박이 내릴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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