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코로나에도 저축보험 판매 증가…생보사 수익 선방"
보험연 "2%대 금리에 가입 늘어…장기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올해 상반기에 가입자에게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보험 판매가 증가, 생명보험업계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저금리 상황에서 이 상품 판매 증가가 장기적으로 생명보험사의 수익을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원은 25일 펴낸 '코로나19와 개인 생명보험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올해 상반기 월별 생명보험 초회보험료가 5월을 제외하고 전년 동월 대비 20% 넘는 증가율을 보였고, 수입보험료도 크게 늘었다.
전염병 확산은 급격한 소비 위축을 가져오는 데다 보험설계사 등 대면 영업에도 부정적이지만, 오히려 신규 가입자가 늘고 기존 계약 해지도 많지 않았다.
이 중에서도 저축보험을 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2월과 3월 생사혼합보험 초회보험료가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77.1%, 100.0% 급증했다.
사망보험 초회보험료가 2월 11.5%, 3월 13.2% 증가하고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8.0%, 22.0%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김 연구원은 "저축보험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상대적인 금리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다"며 "은행을 통해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비중도 95.4%로 절대적이어서 판매 창구의 차이가 성장성 차이를 가져왔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현재 저축보험의 공시이율 수준이 2% 초반인데, 이 공시 이율을 넘어서는 수익성 높은 자산을 찾기 어렵다"며 "저축보험 확대는 이차 역마진을 확대해 보험사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차 역마진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자산의 이익률이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을 밑도는 것을 뜻한다.
김 연구원은 사망보험 초회보험료가 올해 상반기에 증가한 것을 두고도 "사망보험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로 소비자 보험 가입 여력이 줄고 대면 채널 영업환경 개선도 늦어지면서 보험료 증가세가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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