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탄·인도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마을 건설"

입력 2020-11-24 21:17
"중국, 부탄·인도 국경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마을 건설"

맥사, 도카라 지역 위성사진 공개…"군사용 보급창고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인도와 국경 분쟁을 이어온 중국이 인도·부탄과 국경이 맞닿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건설공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위성 사진 업체 맥사는 지난달 28일 자 중국·부탄 국경 도카라 지역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올해 상당한 건설 활동이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밝혔다.

맥사는 이어 "이 사진은 부탄 국경 쪽에 새롭게 마을이 건설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인근에 군사용 보급창고도 건설했다"고 덧붙였다.

도카라(중국명 둥랑·부탄명 도클람) 지역은 중국·인도·부탄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댄 곳으로 중국과 부탄은 서로 자기 영토라고 주장한다.

인도와 중국 양국 군대는 2017년 이 지역에서 73일 동안 무력 대치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는 뉴델리와 북동부 지역을 연결하는 실리구리 회랑과 가까운 이곳을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CNN은 지난 6월 인도와 중국의 유혈 충돌로 2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뒤 국경 최전방 부대를 철수시키기로 합의했지만, 이 사진은 중국이 여전히 인도와 국경을 따라 자국의 입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다만 히말라야산맥의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추가 공사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부탄 영토에 마을을 건설하고 있다는 맥사의 주장과 언론 보도들을 부인했다.

맥사의 위성 사진은 인도 NDTV가 처음 보도했다.

인도 주재 부탄 대사는 성명을 통해 "부탄에는 중국인 마을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와 인도 외교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탄은 전통적으로 인도의 강력한 동맹국으로 군사·외교 분야에서 인도와 긴밀히 협력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인도의 경쟁 관계가 가열되면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분석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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