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개발 백신 효과 95% 이상…가격은 20달러 이하"(종합)
"동결건조 형태 백신 생산 합의…섭씨 2∼8도에서 보관·운반 가능"
"인도, 브라질, 중국, 한국 등에서도 생산…내년 1월 첫 해외 공급"
(모스크바·서울=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이승민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5% 이상이라고 러시아 개발자 측이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이 백신의 임상 시험 자료 2차 중간 분석 결과를 근거로 이같이 발표했다.
RDIF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이나 플라시보(가짜약) 접종을 두 차례 모두 마친 약 1만9천 명 가운데 39명의 감염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효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완전한 면역력을 얻기위해 2회 접종하며, 첫 번째 접종 3주 뒤 두 번째 접종이 이루어진다.
RDIF은 "첫 번째 접종 후 28일(두 번째 접종 후 1주일)째에 백신 효능이 91.4%로 나왔으며, 첫 번째 접종 후 42일(두 번째 접종 후 21일)째에는 95% 이상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첫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었다.
RDIF는 현재 4만명 이상의 자원자들이 등록 후 시험(임상 3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2만2천명은 첫 번째 접종을, 1만9천명은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임상 참가자들에게선 접종 부위 통증, 체온 상승, 무기력증, 두통 등의 전형적 증상만 나타났을 뿐 예상 밖의 부작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78명의 감염자가 나오면 3차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이 발표한 자국 백신의 효능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 백신(94.5%)이나 화이자 백신(90% 이상)보다 더 높은 것이다.
RDIF는 또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하는 스푸트니크 V의 국제 시장 가격이 20달러(약 2만3천 원) 이하가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러시아 백신 생산 업체들이 섭씨 2~8도에서도 저장이 가능한 동결 건조된 형태의 백신 생산에도 착수해 열대 지역을 포함한 오지에서의 백신 사용도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운반·보관의 편의성도 강조했다.
RDIF는 현재 외국 제약사들과 맺은 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해외에서만 매년 5억명 분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생산될 수 있으며, 생산량 확대를 위해 다른 국가와 제약사들이 제출한 협력 신청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첫 해외 공급은 내년 1월부터 이루어질 것이며, 최근에 주문한 고객들은 내년 3월부터 물량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DIF는 지금까지 50여 개국에서 12억회 이상의 분량에 대한 주문이 들어와 있다면서 해외 시장 공급용 백신은 인도, 브라질, 중국, 한국 등의 제약사들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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